B&W
피렌체에 처음 도착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시절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알게된 루이지. 거리에서 연주 하고있던 모습을 몇번이나 봤지만 용기가 나지않아 그냥 지나치기 일수였는데 한 날은 용기를 내어 맥주 몇병들고 이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그때는 영어도 이탈리아어도 뭐도 아니었다. 그냥 어린 아이처럼 대화를 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 이상을 꾸준히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어와 영어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 친구 덕분에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게 되었다.
술을 진탕 마시고 길거리에서 서로 히히덕 거리며 기타 연주를하며 노래 부르고 참 멍청한 짓들도 많이 한거같다.
명절이 되면 항상 집에 초대해서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탈리아에서 많은것을 잃었지만 그만큼 많은것도 얻었다. 루이지는 지나가는 우연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형제와 같은 사이다.
참으로 그가 그리운 요즘이다.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만난 원목 핸드 크라프트 장인이 Pasquale 아저씨. 그는 코흘리던 어린 시절때부터 아버지 작업실에서 놀았다고 한다.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하던 원목 작업을 그대로 보고 배웠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작업해온 세월이 자그만치 50년....
소렌토 골목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발길음 멈추게 만든 자그만한 작업실. 소심하게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반갑게 인사하며 궁금하면 들어와서 구경하라 하셨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 아직까지 간간히 서로 안부인사 하며 지내고 가끔 소렌토에 들리게되면 서로 인사하고 주변 지인분들과 식사하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오늘따라 이탈리아가 더욱더 그립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레지오 에밀리아라는 도시는 인구 15만명 가량 살고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정말 좋아 하는데요.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정말 조용하고 차분한 도시였습니다.